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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밤중 흰소리
키미~
2010. 2. 4. 23:13
입춘이 대길하고 계신거지요?
오늘이 입춘입니다.
그런데 지금 눈발이 날리는군요.
아침엔 햇빛이 나서 잠깐 산책을 나갔는데,
볼때기가 시려워서 목도리를 둘둘 감았답니다.
개울의 얼음은 아직 덜 풀렸습니다.
그래도 봄이 온다고 졸졸 흐르는 물이 참으로 기특하더이다.
저 위의 소 엄마는 나이도 많으신데,
제가 이사 온 5 년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송아지를 생산하셔서
가계에 도움을 주시는 귀한 소이십니다.
작년에 뛰어다니던 송아지가 안 보여서
니가 또 새끼를 멀리 보냈구나, 하고 말을 건넸는데,
오늘 보았더니 에그머니나!!!
또 가지셨군요.
남편 소는 어디에 사는 뉘신지는 모르나,
참으로 힘이 좋으신것 같습니다.
올해는 누구의 등록금을 대실런지는 알 수 없으나,
요즘 워낙 금액이 올라서 송아지 판 돈으론 힘들 것입니다.
주인 할머니 말씀으론
이 소는 일은 못합니다. 하지만 새끼는 잘 낳습니다.
하십니다.
무엇이든, 한 가지라도 열심히 하시면 보람이 있습니다.
입춘날 밤중에 흰소리 한 번 해 보았습니다.
치악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