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비 내리는 아침
키미~
2012. 6. 30. 09:15
오랜 가뭄 끝에 비가 내리니 나무들이 싱싱하게 살아난다.
전 세계가 가뭄에, 산불에, 기온상승에 몸살을 앓고 있다.
노년에 대해 시몬느 드 보부아르의 책을 읽다보니
키케로의 노년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하게 된다.
같은 노년을 보면서도 여성과 남성의 입장이 다르고,
권력자와 철학자의 입장도 다르다.
또한 노년의 여성에게는 더욱 가혹했던 고대나 중세의 노년을 알게되니
참으로 황당하면서도 서글프다.
결국, 인간의 존엄성을 알게 된 것이 몇 백 년도 안 된다 소리 아닌가.
하긴, 우마차의 시절이 지나고 자동차의 시절이 된 것도 백 오십년에 지나지 않으니.
인간이 제 아무리 교만하게 고개를 쳐들어도
노년은 누구에게나 오고, 죽음이 곧 따른다는 진리를
단비 오는 아침에 다시한번 절실하게 생각해본다.
치악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