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 2020. 1. 22. 09:04



아침 인터넷 뉴스를 보다보니

제주도가 신의 고향이고, 신들이 엄청나게 많다고 한다.

지금이 신구간이라는 기간이어서 이사를 해도 동티가 안 나서

많은 사람들이 이사를 한다고.

샤머니즘과 문학에 대해서 강의도 하지만

특별히 기사가 흥미로워서 몇 줄 가져왔다.


신구간(新舊間)'신구세관교승기간'(新舊歲官交承期間)의 줄임말로 제주를 대표하는 오랜 풍습이다. 

제주는 '신들의 고향'이라 불릴 만큼 수많은 토속신이 있는데 그 수가 18천여에 이를 정도다. 

생명의 신 '삼승할망, 사랑과 농경의 신 '자청비', 농경의 여신 '백주또', 

대문을 지키는 '문전신', 장독대의 장맛을 좋게 만드는 '철륭신', 집안 지킴이 '성주신'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신이 집을 지켜주고 있다고 믿는다. 

신구간은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신들이 임무 교대를 위해 하늘로 올라가는 기간이다. 

신들은 이 기간 옥황상제에게 한 해 동안 일어난 일을 보고하고 새로운 업무를 부여 받는다. 

제주는 신들이 모두 자리를 비운

이 기간에 이사하거나 집수리를 해도 동티(신의 성냄으로 인한 재앙)가 나지 않는다고 믿었다. 

신구간은 24절기의 하나인 대한(大寒) 이후 5일째부터 입춘(立春) 3일까지다

125일부터 21일까지다

올해는 설 연휴(2427) 기간이 겹쳐 사실상 신구간 기간이 짧아졌다. 

하늘로 올라간 신들은 입춘을 전후해 지상에 다시 내려오는데 

제주 사람들은 입춘굿을 성대히 열어 무사안녕과 풍요를 기원한다. 

신구간은 묵은해를 마무리하고 정리함과 동시에 새해 농사를 시작하는 입춘을 위한 준비기간이다.

(연합뉴스, 백나용기자)


그런데, 사실은 

제주가 아닌 지역에도 이 정도의 신들은 존재한다.

성주신이나 삼신할멈, 장독대신, 대문지킴이 등 많은 신들이 이름만 다를 뿐 육지에도 있다.

제주처럼 신들이 임무 교대를 위해 하늘로 올라가는 기간이 따로 있는 건 아니라서

이 대목이 무척 흥미롭다.

신들에게도 인간과 같은 업무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원전 시대의 다신과도 상통한다.

현대가 아무리 과학이 발전한 시기라고 하여도

종교에 대한 인간의 신념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수많은 신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구는 지금 여전히 전쟁중이다.

인간은 서로를 비난하고.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키기 위해 상대를 압박하고,

편을 가른다.

줄 이쪽의 사람들은

영원히 줄 이쪽의 편이 될 거라고 착각하고,

줄 저 쪽의 사람들이 자신들과는 다르다고 소리친다.

그러나 지구의 생성에서 멸망까지 24시간으로 한다면,

인간의 삶은 불과 4초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4초를 위해 우리는 싸운다.

하나, 

둘, 

셋, 

넷...


어쩔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