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오매 단풍 들것다

키미~ 2024. 9. 4. 22:32

 

 

 

아침에 학교 가는 길에 가을을 보았다.

벼와 기장이 어느새 탐스럽게 익어가기 시작했더라.

허긴 추석이 낼 모렌데..

문득 생각나는 영랑의 시 "오매 단풍들것네"

 

「오-매 단풍들것네」
장광에 골불은 감닙 날러오아
누이는 놀란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니리
바람이 자지어서 걱졍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보아라
「오-매 단풍들것네」

 

얼마나 이쁜 시냐.

바람이 불어 걱정이고, 감잎이 장독대에 떨어져 곧 단풍이 들 것이니 추석이 가깝다.

누이가 두손 모아 기다리는 추석이 다음 주다.

명절 참 빨리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