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순이가
이제 12세가 되었다.
문을 못 찾는다.
늘 드나들던 강아지 문을 못 찾아서 항상 열어줘야 한다.
눈을 들여다본다.
백내장이 생겼나 해서다.
그런데 내가 없으면 드나들긴 한다.
내가 있으면 열어줄 때까지 밖에 나가지 않고,
열어줄 때까지 못 들어온다.
슬프다.
인간이나 강아지나 나이가 드니 다른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
타인에게 폐를 끼치는 걸 제일 싫어하는데.
다른 수발 다 들어주고, 내 수발은 누가 해주나 싶다.
인생이 어렵다.
흐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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