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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

그저 편안하게

by 키미~ 2016. 6. 16.

 

복순이가

이제 12세가 되었다.

문을 못 찾는다.

늘 드나들던 강아지 문을 못 찾아서 항상 열어줘야 한다.

눈을 들여다본다.

백내장이 생겼나 해서다.

그런데 내가 없으면 드나들긴 한다.

내가 있으면 열어줄 때까지 밖에 나가지 않고,

열어줄 때까지 못 들어온다.

슬프다.

인간이나 강아지나 나이가 드니 다른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

타인에게 폐를 끼치는 걸 제일 싫어하는데.

다른 수발 다 들어주고, 내 수발은 누가 해주나 싶다.

인생이 어렵다.

 

흐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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