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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558

학교엔 봄 내가 사는 곳은 원주 시내보다 기온이 4도 정도 낮은 곳이다.봄은 학교와 시내에 천지다.우리 동네의 벚꽃은 4월 말이나 되어야 필 것 같으다. 취업특강으로 베트남학생들이 빠지고, 중국학생만 어제는 수업을 했다.기초부터 해야겠다 싶어서 자음 모음쓰기, 인사하기, 자기 소개하기 등등쓰기는 쓰는데, 뜻을 모르니 힘들구나.우리가 영어 단어를 모르면 힘들듯이 얘들도 딱 그렇다.내가 일본에 가서 알량한 일본어로 고레와 이꾸라데스까? 해 놓고직원이 얼마라고 하는 대답을 못 알아듣는거나 마찬가지다. ㅎㅎ그래도 학생들을 칠판에 세워서 칠판 가득 경쟁하듯이 쓰게 하니 재미가 있는지잘 따라왔다.한자도 가끔 내가 쓰는데, 한자를 안 쓴지가 오래되어서 모양은 대충 생각이 나는데정확하게 잘 쓰지를 못하겠더라. 학생 중 하나가 늘.. 2025. 4. 9.
막내이모와 통화하다 꽃이 피었다고 여동생이 경산의 강가 사진을 보내주었다.벚꽃이 피었지만 어제 오늘 추워서 꽃이 얼었겠다.자두와 앵두는 무럭무럭 자란다.애들이 귀엽고 기품이 있다.길냥이와 돌보는 냥이는 확실히 다르구나.길냥이들은 우리 집에서 밥을 먹는데도 꺼칠하다. 산불때문에 우울하다.올해는 윤유월이 있어서 장마가 길 확률이 높은데..산에 나무가 없으니 홍수가 날 가능성이 커졌다.청송 주왕산 아래 외가댁이 있는 마을은 다행히 피해가 없단다.일단 대피는 하셨는데 불이 피해갔다고 다음날 아침에 올라오셨다고.오랜만에 막내이모랑 통화하면서 돌아가신 엄마 이야기도 했다.이모는 시집 가기 전에는 우리 집에서 살다시피하고우리 형제들을 많이 돌봐주셨는데결혼을 하고 난 후에는 10년을 꼼짝없이 시집살이를 했다고 한다.친정도 한 번 못왔다고.. 2025. 3. 30.
수업 난감 수업 첫 주에 베트남학생들은 한국어 초급 2 레벨 정도.두번 째 주에 중국학생들이 4명이 왔는데, 한국어 초급도 안 되는.그야말로 가나다라부터 해야 하는 정도다.어학원에서 한국어를 3급 정도는 합격하고 와야 하는데, 이번 학기엔 바로 수업에 들어왔다.기초하는 팀과 문장쓰기하는 팀으로 나눠야 하는 ..어쩔거냐...진짜 난감하다. 2025. 3. 16.
설날 일출 설 전날 큰댁에 갔다가 설날에 내려와서 다음 날 또 대구로.여동생과 밤새 수다 떨고 집으로 왔다.여러가지 이슈가 많겠지만 현 정세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우리는 남은 날들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지금 젊은이들이 겪어야 할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 아프다.온전하고 평화로운 삶을 물려줘야 하는데 어른들이 죄가 많다.그래도 어떡하냐.살아야지. 살아가야지. 우리 선조들이 그랬듯이, 우리 아버지가 그랬듯이.우울한 날들이다. 2025. 2. 3.
얌전하지 않은 고양이 무럭무럭 무지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이제 좀 컸다고 못 올라가는 곳이 없어서천장과 맞닿은 책장 위에 담요를 깔아놓을 정도입니다.마당으로 나가는 쪽문을 열어놓으면 뛰쳐나가살구오빠와 업둥이 하양이와 뛰어놀다가 들어옵니다.들여놓은 화분에 있는 작은 돌맹이는 무조건 끄집어냅니다.진짜 청소를 몇 번 하는지 모르겠어요.봄이 되면 아마도 밖에서 키워야할 것 같기도 해요.제가 본 고양이들은 얌전했어요.자두와 앵두는 진짜 저지레가 심합니다.어찌된 걸까요?남편을 닮았는지...ㅎㅎ후다닥거리면서 온 집안을 헤집어놓고,마당에 나가면 살구나무, 아그배나무 다 올라갔다 내려오고.이쯤되면 의심해 봅니다.혹시 강쥐냐? 2025. 1. 5.
Happy New Year~!!! 어제 12시를 넘기면서신춘문예 당선작들을 특히 시를 훑어보았다.그리고 막막했다.어쩌다 시들이 넋두리가 되었는지 모르겠다.그러려면 소설을 쓰세요.시는 시만의 특성이 있잖아요.심사하는 분들도 마찬가지다.왜들 그러시는지 모르겠다.학교에서 가르칠 때는 시는 함축성, 운율성, 긴장이 있는 언어의 묘미를 주장하면서왜 당선되는 시들은 압축이 되지 않아 너불거리는 그런 시들을 당선시키나요?학생들은 그래서 다시 문창과를 가야하나 고민하고,새로운 참신한, 신박한 시는 탄생하지 않고,언어의 조탁도 없고.물론 어려운 단어로 쓴 시를 찾자는 게 아니다.그렇다고 하더라도독자가 상상을 하게 하고,독자가 감탄을 하게 하는 언어의 조탁이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수필이나 소설을 쓰시죠. 할 말이 많으신 것 같은데.주절주절 시를 쓰는 문.. 2025. 1. 1.
Merry Christmas~!!!!! 크리스마스 이브 미사를 드리고수많은 바램기도를 하고,감사기도는 하지 않는. 그래도 들어주세요.주님. 제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약속 정말 믿습니다.그러셔야 해요. 모두 해피해피 크리스마스입니다~!! 2024. 12. 25.
Happy Birthday to Me 오늘이 내 생일이다.친정어머니 계실 적엔 내 생일을 챙겨주셨다.지금은 내 손으로 미역국을 끓여 1일이 생일인 남편과 나눈다.늘 같은 달에 있어 내 생일은 그냥 지나가는데,오늘은 아침부터 여동생이 생일축하금을 넣어줬고,큰댁의 형님이 맛난거 사 먹으라고 축하금을 주셨다.고맙습니다. 오늘은 엄청 춥더라.마스크에 모자 쓰고, 장갑도 꼈다.어제와는 다른 햇살이 눈은 부셨지만 차가웠고,바람은 없는데 공기가 차가웠다.학생들도 웅크리고 패딩 모자를 다들 썼다.내일은 눈 때문에 병원예약이 잡혀 있고,모레부터 금요일까지 죽 학교에 간다.다음 주가 기말고사주이고, 그러고 학기가 종강이다.벌써 다음 학기 시간표가 나왔으니 이 해가 다 갔다는 걸 실감한다.세월이 이렇게 빠르구나. 2024. 12. 9.
Advice, 조언, 충고, 권고, 도움 그라나다의 알함브라궁전의 작은 연못은 거울처럼 딱 반이 접히는 풍경이 찍힌다.가이드도 사진찍기를 권하고, 많은 관광객이 여기서 사진을 찍는다.이 사진을 찍은 날은 스페인에 머무른 날 중 귀하게 흐린 날이었다.이즈음 스페인은 가물어서 호텔에 물 쓰기도 미안할 지경이었는데,구름이 몰려 비를 기대한다고 가이드도 기뻐했다.보통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본래의 자신의 모습보다 과대한 부분이 많다.더 예쁘게 보이고, 더 젊어 보이고, 더 말라 보인다.이 사진도 자세히 보면 실제의 하늘보다 물 속의 하늘이 더 진한 색이다. 동료 교수님 중에 젊으면서 이쁜 분이 한 분 있는데자신은 면접만 보면 떨어진다고 한다.서류심사를 하면 강사에 합격하는데 면접을 보면 이상하게 떨어진다고.저번 주엔 큰 맘을 먹고 그 이유를 알려주.. 2024.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