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권위 이효석문학상 1차 독회
8일 열린 이효석문학상 1차 독회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학평론가 정홍수, 신수정, 소설가 오정희, 구효서, 전성태. [한주형 기자]올해 한국 문단을 빛낸 최고의 한국 소설을 뽑는 '제19회 이효석문학상' 1차 심사위원 독회가 8일 서울 운니동 이효석문학재단에서 열렸다.
'한국 근대문학의 효시'로 추앙받는 가산(可山 ) 이효석(1907~1942)을 기리기 위해 2000년 제정한 이효석문학상은 독보적 문학 경지에 이른 작품 가운데 한 편을 선정해 이달 말 발표한다. 올해 이효석문학상 심사위원은 지난해와 같은 얼굴로 구성했다. 심사위원장은 오정희 소설가가 맡았으며 심사위원으로 구효서(6회), 전성태(16회) 소설가와 정홍수, 신수정 문학평론가가 참여했다.
이효석문학상 심사위원회는 대상 후보로 온·오프라인 매체에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모두 검토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했고, 문학전문지를 포함한 정기·비정기 간행물 등에 올라간 작품을 모두 검토했다.
이효석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지난 5월부터 심사 대상 작품을 각자 3~4편씩 추천하는 예심을 진행했다. 이날 본심에 오른 작품 15편 가운데 중·단편소설 7편이 최종심에 올랐다.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는 작품은 이달 말 최종심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이효석문학상 최종심 후보작은 권여선의 '모르는 영역', 김미월의 '연말 특집', 김봉곤의 '컬리지 포크', 김연수의 '그 밤과 마음', 김희선의 '공의 기원', 최옥정의 '고독 공포를 줄여주는 전기의자', 최은영의 '아치디에서'(저자명 가나다순) 등이다.
이날 1차 독회는 재기 발랄한 표현으로 주목을 끈 젊은 소설가부터 삶에 대한 통찰을 뽐낸 중견 소설가까지 폭넓은 진용을 보여 앞으로 치열한 경합을 예고했다. 이날 심사위원은 각자 추천한 이유를 설명하며 치열한 논의를 이어갔다. 이 결과 30·40대 여성 소설가가 최종심에서 다수를 차지했고, 다양한 소재를 다룬 작품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무거운 주제를 다룬 소설부터 가벼운 연애 소설까지 각자 솜씨를 다양하게 뽐냈다. 전통적 가족 관계부터 가상의 세계까지 자유자재로 다루는 최근의 소설 경향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구효서 소설가는 "받아도 이미 오래전에 받았어야 하는 사람들이 예심을 통과했다"면서 "충분히 받고도 남을 사람들이 있고 이제 막 들어온 사람이 있다. 나이나 경력을 따져봐도 더 심사가 어려워졌다"고 평했다.
올해 최종심에 진출한 소설들은 사람들 사이 소통이 단절되면서 벌어지는 현대인의 고독과 성찰을 다룬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 신수정 문학평론가는 "권여선이 물이 올랐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다른 작품들도 추천됐는데 어떤 작품을 최종심에 올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정홍수 문학평론가는 "'모르는 영역'에서 부녀 사이에 미묘한 것들을 포착하는 솜씨가 도드라졌다"면서 "권여선이 최근 하는 고민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 소설가의 재기 발랄한 솜씨를 치켜세우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수정 평론가는 "김미월의 연말특집을 재밌게 읽었다"면서 "진지하면서도 능청스럽게 자기 얘기를 하는 것이 늘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오정희 소설가는 "김봉곤은 직접 퀴어의 얘기를 다루고 자기 문학론을 만들어 세련된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소재는 물론 다양한 발상과 접근으로 힘을 불어넣는 소설가의 작품도 대거 추천됐다. 신수정 평론가는 "김희선은 젊은 작가가 엉뚱한 얘기에서 출발해 많은 이슈를 넣었다"면서 "하나의 스타일이 되겠구나 생각했으며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공의 작품'을 다루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또 "최옥정은 직접적인 고백의 느낌이 났는데 가슴을 치는 측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최근 소설집 '내게 무해한 사람'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최은영 소설가는 감성적인 접근으로 호평받았다. 전성태 소설가는 "최은영은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감성적 터치가 좋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매혹적인 감성을 가진 작가"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최종심에서는 7명중 6명이 여성 작가였지만, 올해는 김봉곤·김연수 소설가 두 명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50대 이상으로 권여선, 최옥정 소설가가 최종심에 진출하면서 관록을 자랑했다. 올해 이효석문학상은 총상금이 4000만원 규모로, 대상에는 3000만원이 지급된다. 대상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은 우수작으로 선정해 각 200만원씩 상금을 지급한다. 10월에는 이효석문학상 수상 작품집도 발간한다. 대상작은 8월 하순 발표하며 시상식은 10월 2일 열릴 예정이다.
8일 열린 이효석문학상 1차 독회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학평론가 정홍수, 신수정, 소설가 오정희, 구효서, 전성태. [한주형 기자]올해 한국 문단을 빛낸 최고의 한국 소설을 뽑는 '제19회 이효석문학상' 1차 심사위원 독회가 8일 서울 운니동 이효석문학재단에서 열렸다.
'한국 근대문학의 효시'로 추앙받는 가산(可山 ) 이효석(1907~1942)을 기리기 위해 2000년 제정한 이효석문학상은 독보적 문학 경지에 이른 작품 가운데 한 편을 선정해 이달 말 발표한다. 올해 이효석문학상 심사위원은 지난해와 같은 얼굴로 구성했다. 심사위원장은 오정희 소설가가 맡았으며 심사위원으로 구효서(6회), 전성태(16회) 소설가와 정홍수, 신수정 문학평론가가 참여했다.
이효석문학상 심사위원회는 대상 후보로 온·오프라인 매체에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모두 검토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했고, 문학전문지를 포함한 정기·비정기 간행물 등에 올라간 작품을 모두 검토했다.
이효석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지난 5월부터 심사 대상 작품을 각자 3~4편씩 추천하는 예심을 진행했다. 이날 본심에 오른 작품 15편 가운데 중·단편소설 7편이 최종심에 올랐다.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는 작품은 이달 말 최종심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이효석문학상 최종심 후보작은 권여선의 '모르는 영역', 김미월의 '연말 특집', 김봉곤의 '컬리지 포크', 김연수의 '그 밤과 마음', 김희선의 '공의 기원', 최옥정의 '고독 공포를 줄여주는 전기의자', 최은영의 '아치디에서'(저자명 가나다순) 등이다.
이날 1차 독회는 재기 발랄한 표현으로 주목을 끈 젊은 소설가부터 삶에 대한 통찰을 뽐낸 중견 소설가까지 폭넓은 진용을 보여 앞으로 치열한 경합을 예고했다. 이날 심사위원은 각자 추천한 이유를 설명하며 치열한 논의를 이어갔다. 이 결과 30·40대 여성 소설가가 최종심에서 다수를 차지했고, 다양한 소재를 다룬 작품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무거운 주제를 다룬 소설부터 가벼운 연애 소설까지 각자 솜씨를 다양하게 뽐냈다. 전통적 가족 관계부터 가상의 세계까지 자유자재로 다루는 최근의 소설 경향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구효서 소설가는 "받아도 이미 오래전에 받았어야 하는 사람들이 예심을 통과했다"면서 "충분히 받고도 남을 사람들이 있고 이제 막 들어온 사람이 있다. 나이나 경력을 따져봐도 더 심사가 어려워졌다"고 평했다.
올해 최종심에 진출한 소설들은 사람들 사이 소통이 단절되면서 벌어지는 현대인의 고독과 성찰을 다룬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 신수정 문학평론가는 "권여선이 물이 올랐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다른 작품들도 추천됐는데 어떤 작품을 최종심에 올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정홍수 문학평론가는 "'모르는 영역'에서 부녀 사이에 미묘한 것들을 포착하는 솜씨가 도드라졌다"면서 "권여선이 최근 하는 고민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 소설가의 재기 발랄한 솜씨를 치켜세우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수정 평론가는 "김미월의 연말특집을 재밌게 읽었다"면서 "진지하면서도 능청스럽게 자기 얘기를 하는 것이 늘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오정희 소설가는 "김봉곤은 직접 퀴어의 얘기를 다루고 자기 문학론을 만들어 세련된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소재는 물론 다양한 발상과 접근으로 힘을 불어넣는 소설가의 작품도 대거 추천됐다. 신수정 평론가는 "김희선은 젊은 작가가 엉뚱한 얘기에서 출발해 많은 이슈를 넣었다"면서 "하나의 스타일이 되겠구나 생각했으며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공의 작품'을 다루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또 "최옥정은 직접적인 고백의 느낌이 났는데 가슴을 치는 측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최근 소설집 '내게 무해한 사람'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최은영 소설가는 감성적인 접근으로 호평받았다. 전성태 소설가는 "최은영은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감성적 터치가 좋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매혹적인 감성을 가진 작가"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최종심에서는 7명중 6명이 여성 작가였지만, 올해는 김봉곤·김연수 소설가 두 명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50대 이상으로 권여선, 최옥정 소설가가 최종심에 진출하면서 관록을 자랑했다. 올해 이효석문학상은 총상금이 4000만원 규모로, 대상에는 3000만원이 지급된다. 대상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은 우수작으로 선정해 각 200만원씩 상금을 지급한다. 10월에는 이효석문학상 수상 작품집도 발간한다. 대상작은 8월 하순 발표하며 시상식은 10월 2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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