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오브뮤직' 크리스토퍼 플러머, 5일 별세…향년 91세 [종합]
크리스토퍼 플러머 美 자택서 사망
82세 최고령 오스카 수상한 명배우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스타덤[텐아시아=정태건 기자]
크리스토퍼 플러머/ 사진=트위터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연 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세상을 떠났다.
AP통신 등 다수의 해외 매체는 5일(현지시간) 플러머가 미국 코네티컷의 자택에서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플러머는 1965년 개봉한 '사운드 오브 뮤직'에 출연해 국내 영화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할리우드 원로 배우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트리아를 배경으로 나치 독일의 지배를 피해 조국을 떠나야 했던 게오르그 폰 트랩 가족 합창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플러머는 극 중 아내를 잃고 일곱 명의 아이를 홀로 키우는, 완고하고 권위적인 트랩 대령 역을 맡았다. 특히 플러머는 감미로운 멜로디의 '에델바이스'를 기타를 치면서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소화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플러머는 생전 자신을 스타로 만든 트랩 대령 역할에 대해 "재미가 없고 일차원적"이라고 평가했다.
플러머는 1929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그의 외증조부는 존 애벗 캐나다 전 총리다. 그는 캐나다에서 연기를 시작한 뒤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 연극 무대에 진출했다.
잘생긴 외모와 가벼운 영국 억양으로 다수의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 역할을 도맡았다. '로마제국의 멸망'·'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인사이더' 등에선 선이 굵은 연기로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1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한 플러머는 2010년 '비기너스'에서 아내와 사별한 뒤 뒤늦게 동성애자임을 고백하는 아버지 역할을 맡아 '84회 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당시 82세의 나이로 오스카 트로피를 움켜쥔 그는 최고령 아카데미 수상자로 기록됐다.
그는 또 셰익스피어 연극에도 다수 출연해 '토니상'을 두 차례 받았고 TV 드라마 연기로 '에미상'도 2번 수상했으며, 캐나다 최고시민 훈장을 받고 무대예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등 세계적인 명배우로 인정받았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Sound of Music에서 쥴리 앤드류스와 출연했는데, 노래도 잘했다.
이 영화는 오래 되어도 테이프로 가지고 있을 만큼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잘 가시오. 미스터 플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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