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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詩 - 겨울 강가에서 (안도현) -

by 키미~ 2008. 1. 18.

 

겨울 강가에서

 

                                  안 도 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로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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