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비 오는 날이면 무언지 쓸쓸해 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산책 갔습니다.
비가 내리는 숲길 한켠으로 물봉선, 쑥부쟁이, 산국이 지천으로 피어있고,
빗방울이 잎사귀에 투두둑 떨어질 때마다 상큼한 소리가 귀를 울립니다.
신발뒤축에서 빗방울이 튀어서 종아리께가 축축하지만
오랜만에 주막집에서 동동주 한 사발과 감자전을
마을 어르신인 성당에 함께 다니는 할머니 자매님과 함께 마셨습니다.
인생 뭐 있습니까?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저는 행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 줄기 비가 후다닥 내리는군요.
아무래도 널어 놓은 빨래는 다시 빨아야 할 것 같습니다.
가을이 먼 발치에서 엿보고 있습니다.
풍요로운 가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치악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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