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엄청나게 쏟아지는 수요일 밤입니다.
시내에 나갔다가 치악재를 넘어오는데 눈꽃이 핀 나무들도 아름다웠지만
자동차 앞 유리로 달려드는 눈송이들이 눈 샤워기를 틀어놓은 것 같습디다.
이 밤이 가기전에
눈 내리는 모습 한 번 보실까요?
雪夜
김 광 균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취인 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의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
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중얼중얼' 카테고리의 다른 글
HAPPY BIRTHDAY TO ME!!!! (0) | 2010.12.14 |
---|---|
Re:雪朝 (0) | 2010.12.09 |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 파더 예고편(정말 너무 웃겨 ㅎㅎㅎ) (0) | 2010.12.02 |
시월에 가장 책 많이 읽은 사람으로 (0) | 2010.11.25 |
십일월의 첫날에 (0) | 2010.11.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