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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

雪夜

by 키미~ 2010. 12. 8.

 

 

눈이 엄청나게 쏟아지는 수요일 밤입니다.

시내에 나갔다가 치악재를 넘어오는데 눈꽃이 핀 나무들도 아름다웠지만

자동차 앞 유리로 달려드는 눈송이들이 눈 샤워기를 틀어놓은 것 같습디다.

이 밤이 가기전에

눈 내리는 모습 한 번 보실까요?

 

 

雪夜

 

                       김 광 균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취인 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의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

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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