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문산에서 신림으로 이사올 때, 아버지가 난을 주셨다. 이때까지 무심한 듯, 그냥 때되면 물주고, 여름에는 밖에 내놓고, 겨울에는 들이고 그렇게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제라늄 물 주면서 보니 꽃대가 올라왔네. 동양난이 꽃 피기가 엄청 어려운 걸 아는지라 좋기도 하지만 놀랍기가 먼저다. 그저께 아버지를 뵙고 보니 홍시를 갖고오라 하시더라. 올케가 늘 수고하는 줄 알고 있지만 그런 아버지를 보니 마음이 찢어지는지라. 사람이 산다는 것이 이리도 힘들어서야. 아버지가 주신 난에 꽃이 피었으니 좋은 소식이 있으려나 기대해본다. 12월 마무리 잘들하고 지내길.
치악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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