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에 학교 갔을 때는
겨우 노랑색만 보이더니
오늘 활짝 피었네.
어제도 비 오고, 오늘도 하루 종일 비 오고,
두 명이 감기 들어서 죄송하다고 문자가 왔다.
왜 안 그렇겠냐.
일어나보니 비는 오고,
과제는 암담하고,
그래도 다행히 다른 학생들의 문장이 좋아서 기분 좋게 마쳤다.
청춘들은 위대하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위대하다.
인간은 비극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더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비극적 결말을 택했다.
게다가 주인공을 죽이는 학생도 있었다.
해피 엔드를 결정한 학생은 세 명 정도.
열린 결말의 소설은 결국 독자의 마음에..
비 오는 날이 한 몫 했으리라 추측해 본다.
꼬맹이는 꼼돌이가 떠난 후로 지가 대장인 줄 안다.
꼼돌이가 지 아빠인 걸 아는게다.
차기대권주자였던 복길이는 꼬맹이에게도 구박을 받는다.
아니, 대장이 가면 차기주자가 대장이 되는 거 아닌가?
어찌된 셈인지 꼬맹이가 기세가 등등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제 다들 나이가 많다보니
눈도 안 보이고, 귀도 안 들리고
그저 먹을 거 잘 먹고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길냥이 중에서 제일 이쁜 고양이다.
잠도 우리 집에서 자고,
밥도 우리 집에서 먹고,
나갔다가도 우리 집으로 오고,
그러면 길냥인지, 집냥인지
근데 한 번도 못 만져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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