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부부가 있었다.
너무너무 사랑해서 하루도 떨어지기 싫어했지.
근데,어느날,오늘처럼 비가 내리고, 시원한 바람도 불고,
둘이서 부침개도 해 먹고 시시덕거리며,
방구석에서 치대다가
문득,
남편이 물었겠다.
만약에 우리 둘 중에 하나가 먼저 죽으면,
우리 저 세상에서도 만날 수 있게
같은 동물로 태어나자.
아내도 좋은 생각이다,하며 맞장구를 쳤지.
둘이는 뭐가 좋을까?
호랑이?
맹수니까 잡아 먹힐 염려도 없고,,
사자?
강아지?
원숭이?
등등등,하다가
날아다니는 자유로운 새가 되자,하고 결론을 내었다네.
그러부터 얼마 후에 남편이 먼저 죽었버렸네.
그래서 남편은 얼른 염라대왕에게 소원을 말해서 새가 되었지.
그러고는 항상 집 뒤 나무에 앉아 마누라가 죽으면 올거야 하고 기다렸어.
한 십년이 지나 마누라가 죽었는데
뭐가 되겠냐는 염라대왕의 질문에,
아,이놈의 마누라가 영 뭐가 될려고 했는지 도통 생각이 안나는거라..
그래서 생각하다 생각하다,
아!! 호랑이다.호랑이가 될려고 했을거야. 하고는 호랑이가 되었네.
그래서 집 뒷마당으로 냉큼 가 봤지.
그랬더니,그 곳에는 호랑이는 없고 새가 한마리 있더라 이 말씀.
그제서야,
아,새가 되려고 했었지,하고 생각이 나는거라.
아차,했지만 이미 때가 늦었고,
새도 눈치를 채고는 불안하지만 자기 마누라다 싶어서 천천히 호랑이 곁으로 왔지.
근데 바로 그 때 호랑이가 너무너무 배가 고팠는거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새를 잡아먹었지.
그러고는 눈물을 뚝뚝 흘리더라 이 말씀.
오호,,,통제라.
이 어찌 여자의 경솔함을 탓하지 않을소냐..
기억을 하던가,
완전히 잊어버리던가.
ㅊㅊㅊ
오늘 비가 와서 한번 예전에 읽었던 우화를 잠깐 기억했지요.
결론은 ,뭐, 쓸데없는 약속같은 건 하지 말자,
요거지요.
헤헤헤.
치악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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