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찬(素饌)
박목월
오늘 나의 밥상에는
냉이국 한 그릇
풋나물무침에
신태(新苔)
미나리김치
투박한 보시기에 끓는 장찌개
실보다 가는 목숨이 타고난 복록(福祿)을
가난한 자의 성찬(盛饌)을
묵도(默禱)를 드리고
젓가락을 잡으니
혀에 그득한
자연의 쓰고도 향깃한 것이여
경건한 봄의 말씀의 맛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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