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산책은 그만 두어야겠습니다.
온 산이 사람들로 가득 차고
자동차로 좁은 산길을 기어코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사람들
큰 목소리로,불협화음으로,웃고 떠들고,
다람쥐들은 놀라서 숨고,
낙엽은 발소리에 이리저리 쓸리고,
조용하던 산이 소음에 찌들어 안쓰러워 보입니다.
왜 그렇게 자동차로 꼭 올라가야만 합니까?
왜 그렇게 큰 소리로 떠들어야 하는지요?
왜 산길을 죽 옆으로 늘어서서 내려 오는 사람들이 비키게 합니까?
이젠 주말엔 산책을 안 하는게 좋겠습니다.
가을이 가고,
낙엽이 지고,
그래도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홀로 묵묵히 걷는 계절이 올 때 까진 말입니다.
역시
침묵하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건 이유가 있습니다.
치악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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