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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

그저 과거를 잊으시길 기도합니다.

by 키미~ 2008. 10. 13.

 

떠나는 준비를 하고 계신 친정아버지를 뵙고

기력이 쇠하신 모습에 너무 슬펐습니다.

이젠 말씀도 없어지고

그저 바라만 보고 계시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몇 숟가락 뜨다 만 죽그릇을 내다 놓으며

울었습니다.

 

제가 제일 가슴 아픈 건

아버지 본인이 지금 자신의 상태를 알고 계시면 어떡하나 하는 겁니다.

자신의 청춘을 기억하고

마음대로 다니시던 때를 기억하고

지금 움직이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면 어떡할까?

제발

누워 계신 동안 과거를 잊으시길 기원합니다.

청춘의 한 때를 잊으시길 기원합니다.

그저

인생이 이런거니,

그저

삶이란 이런거니,

그래서

고통없이 편안하고 평화롭게

가시길 기도드립니다.

 

가을이 깊어가는데

어느새 추워서 난로를 오늘 내일 놓아야 하는데

먼길 가시는 아버지 걱정보다

오늘 내가 추운 게 더 민망한

강원도,

새벽,

월요일입니다.

 

 

치악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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