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오니 새들이나 짐승이나 먹을 것을 찾지 못하리라 싶어서,
그저께 함박눈 쏟아질 때,
납작한 바구니에다 해바라기 씨(부실한 것들)와 좁쌀을 담아서 봉당위에 놔 두고,
바닥에는 좁쌀(새모이)을 뿌려 놓았습니다.
옆집 빈 집에 오는 고양이에게는 개사료와 명태부시러기(개 간식으로 파는 것 있습니다.)를 놔 두고요.
오늘 아침엔 기온이 너무 내려가서 차가 시동이 걸리질 않더군요.
남편이 일을 나가려다 못 나갔습니다.
뭐, 그다지 할 일도 없거니와 눈이 내린 들판을 멍청하게 내다보고 있는데,
박새들이 날아와서 한 마리씩 해바라기 씨를 물고 갑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새들도 나름 질서가 있습디다.
한 마리가 물고 갈 때까지 다른 한 마리는 조금 떨어진 난간에서 기다립니다.
그리고 또 물고 가고,,
참말로 대단하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참새란 놈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바닥을 서로 쪼아대더니, 한 놈이 다른 놈 머리를 쥐어뜯네요.
제가 보다가 웃겨서..
아니, 새들도 대가리를 쥐어 뜯고 싸우다니.
참말로 웃기는 일 아닙니까?
인간들이 머리를 뜯으면서 싸우는 일이야 다반사지만, 새들까지 그러다니..
지구가 수명이 다 되었는지, 눈에, 홍수에, 화산폭발에, 지진에.
이런 식으로 가다보면 끝이 보인다 싶어 안 그래도 심란한 판에.
새들까지 마음을 어지럽히니...
그나저나 이렇게 눈이 안 녹아서야,
햇빛은 나지만 눈을 얼음으로 단단하게 만들어 줄 뿐입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치악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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