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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

강아지는 울고~

by 키미~ 2010. 7. 7.

 

 

 

 

 

오늘은 덥기도 덥지만 바람이 불어서 좀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만,

이불 널어놓고 잠시 밖에 있었더니 꼭 에어컨 실외기 앞에 서 있는 기분입니다.

 

옆집에 한달이 채 안 된 진도강아지 한 마리를 그저께 가져왔더군요.

새끼는 다 그렇지만 유독 강아지 귀여워하는 저는, 보고는 너무 귀여워서 좀 안아 주었습니다.

그런데 애는 출생 한 달 정도인데, 집은 미래를 위해서 너무 큰 평수를 마련했더군요.

그리고 그 작은 애를 너무나 튼튼한 개목걸이로 묶어 놓아 내심 언짢았습니다.

집에 왔더니 우리 강아지들이 냄새를 맡고는 저를 사방 둘러싸고 검문검색을 샅샅히 하더군요.

 

진도개는 진도에서는 절대로 묶어 키우지 않는다더군요.

영리한 진도개가 세계의 명견으로 이름을 날리지 못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충성심 때문입니다.

주인을 꼭 한 주인만 섬긴다네요.

그래서 진도개는 3개월이 지나면 분양이 어렵다고 합니다.

아무리 새 주인이 잘 해줘도 맨 처음 주인을 잊지 못한다고 합니다.

각설하고,

 

문제는 어젯밤입니다.

집주인 내외가 외출을 했는지 강아지가 무지무지 웁디다.

새벽 두 시에 견디다 못해 가 보았더니

애를 조그만 앞 베란다(전원주택도 베란다가 있습니다.)에 가두어 놓고

불도 안 켜 놓았더군요.

개도 공포를 느낍니다. 울음소리가 얼마나 겁에 질려 있는지, 마음이 안 좋아서..

그러나 남의 집이니 제가 어째 할 수도 없고,

대문 앞에 한 참 서서 이름만 불러주다 왔답니다.

좀 있다가 지쳤는지 조용하다가, 또 웁니다.

덕분에 축구 열심히 봤지요.

남편도 개라면 끔찍한 사람이라 저더러 손을 대지 말라 하면서도

사람들이 애를 가두어놓고는 불도 하나 안 켜 놓았다고 중얼거리더군요.

우리 집에 데리고 오고 싶어도 우리 강아지들은 다 패밀리라(한 가족) 움직이는 다른 동물 꼴을 못 보니,

혹시 물까 싶어서 데려 오지도 못하고..

좀 전 까지 울더니 이제 주인이 왔는지 지금은 조용합니다.

처음 강아지 키우시는 분들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강아지도 무지 무서움 타거던요. 외출하실 땐 꼭 다시 온다는 훈련을 시키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혼자 남겨진 줄 알고 계속 운답니다.

이상,

강아지 이야기였습니다.

 

치악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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