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교도소에 복역중인 혜림(문정숙)은 모범수로 3일간의 특별휴가를 마치고 서울로 오던 중,
열차에서 위조지폐범으로 쫓기고 있는 남자 양(신성일)을 알게 된다. 그들은 다음날 창경원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지만 쫓기는 처지의 남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 사정을 모르는 혜림은 약속장소에서 그를 기다리다 실망한 채 교도소로 발길을 돌린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는 교도소 문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그녀에게 내복 한 벌을 건네주며 아쉬움을 남긴 채 경찰에 체포되어 간다.
1966년 고 이만희 감독의 영화 만추입니다. 어릴 적의 기억속에 신성일과 어떤 여인이 나오는 영화중에 열차에서 뛰어내리는 장면과 둘이 뛰어내린 철도 옆 숲에서 안고 있던 장면이 있었는데 그것이 만추였습니다. 아마 엄마의 손을 잡고 따라가서 보았겠지요? 1966년이면 제 나이가 일곱살 정도 되었을 것이니 말입니다. 그 장면중에 여자배우의 표정이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얼마나 쓸쓸하고 허전한 표정이었던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이상하게 그 표정만 떠오릅니다. 신성일은 그 후에도 여러 작품에서 봤으므로 그러려니 했지만 여배우는 나중에서야 그 이름을 알았지요. 사실 문정숙은 지적인 여배우 이미지입니다. 옛날 영화에서 여배우들은 대개 스카프를 머리에 쓰고 자주 나옵니다. 외국영화에서도 그러하고, 제가 어릴 적엔 한번 앞으로 내렸다가 목을 감고 뒤에서 묶는 사각스카프(보자기)가 유행이었는지 가끔 예전 영화에서 그런 모습을 많이 봅니다. 요즘 현빈과 탕웨이가 나오는 만추 이야기가 많습니다. 시애틀에서 촬영한 만추는 어떠할 지 어쩐지 현빈의 조금 시니컬한 웃음의 스틸 컷이 영화를 궁금하게 하네요.
이 1966년 작 만추는 필름이 유실되었다고 합니다. 그 해에 해외에도 수출이 되었는데 당시에 복사본을 보내지 않고 진본을 보내다가 배에서 없어졌다 합니다. 참 아까운 작품입니다.
치악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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