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sunflower
  • sunflower

문학기행 원고, 초희는 울고

by 키미~ 2012. 8. 11.

초희는 울고


                      김정희



바람이 차구나, 초희야

김서방이 오늘밤도 자리에 들지 않았더냐

오래전 너의 마음이 초당에 머물 즈음

사뿐하던 버선발이 능소화에 넘실거리고

돌아보던 눈길에 달빛이 맺혔더라

변방 간 오래비 간장이 타듯이

달 부서진 마당에 홀로 서서

옷고름 동여 짓무른 눈 찍어내며

너는 울고

너의 눈물에 어미도 울고

그 밤 서러워 달도 울더라.


'' 카테고리의 다른 글

8월, 이외수  (0) 2012.08.23
제 18회 지용신인문학상 당선작  (0) 2012.08.18
시집, 대구, 상희구  (0) 2012.05.12
석류, 상희구  (0) 2012.05.11
오늘은 장날  (0) 2012.03.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