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희는 울고
김정희
바람이 차구나, 초희야
김서방이 오늘밤도 자리에 들지 않았더냐
오래전 너의 마음이 초당에 머물 즈음
사뿐하던 버선발이 능소화에 넘실거리고
돌아보던 눈길에 달빛이 맺혔더라
변방 간 오래비 간장이 타듯이
달 부서진 마당에 홀로 서서
옷고름 동여 짓무른 눈 찍어내며
너는 울고
너의 눈물에 어미도 울고
그 밤 서러워 달도 울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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