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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

酒道有段論, 조지훈

by 키미~ 2012. 11. 7.

 

 

오늘 같이 흐릿하고 눈이 쏟아질 것 같은 날씨엔

옛시인의 술 사랑하던 풍류가 생각난다.

 

주도유단론

 

조지훈

 

9급 불주不酒 술을 아주 못 마시진 않으나 안 마시는 사람

8급 외주畏酒 술을 마시긴 마시나 술을 겁내는 사람

7급 민주憫酒 마실 줄 알고 겁내지도 않으나 취하는 걸 민망하게 여기는 사람

6급 은주隱酒 마실 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고 취할 줄도 알지만 돈이 아쉬워서 혼자 숨어 마시는 사람

5급 상주商酒 마실 줄 알고 좋아도 하면서 잇속이 있을 때만 술을 내는 사람

4급 색주色酒 성생활을 위하여 술을 마시는 사람

3급 수주睡酒 잠이 안 와서 마시는 사람

2급 반주飯酒 밥맛을 돕기 위해서 마시는 사람

1급 학주學酒 술의 진경을 배우는 사람 酒卒

초단 애주愛酒 술의 취미를 맛보는 사람 酒從

2단 기주嗜酒 술의 진미에 반한 사람 酒客

3단 탐주耽酒 술의 진경을 체득한 사람 酒豪

4단 폭주暴酒 주도를 수련하는 사람 酒狂

5단 장주 長酒 주도 삼매에 든 사람 酒仙

6단 석주惜酒 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끼는 사람 酒賢

7단 낙주樂酒 마셔도 그만 안 마셔도 그만, 술과 함께 유유자적하는 사람 酒聖

8단 관주關酒 술을 보고 즐거워하되 마실 수는 없는 사람 酒宗

9단 폐주廢酒,열반주 술로 말미암아 다른 술 세상으로 떠나게 된 사람

 

젊은 날엔 폭주요, 이제는 애주라고나 할까,

발전하지 못하는 것은 건강을 챙기는 잇속 때문이다.

폐주로 가신 이들이 많을 따름에야.

 

 

치악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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