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小雪
김정희
한밤중 바람이 창을 두드릴 때 어쩐지 네가 올 것 같아서,
떠나지 않는 바람 등 떠밀어 보내고 달빛으로 내 방을 밝혀두었지.
그리움에 지친 날 몰래 엿보았더냐?
달빛이 지 몸을 아랫목에 뉘이고서야, 이리도 애달픈 네가 온 줄 알았더니.
내가 보낸 그 바람 뒤에 너는 숨어 다녀갔구나.
첫 겨울 시작한 이 엎드린 밤도 살며시 오는 너를 보지 못하고,
네가 떠난 새벽, 달빛 헹구며 마당을 홀로 서성거린다.
오래 전에 써 놓았던 시 하나 올립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소원하였습니다.
눈 오는 날,
만사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치악산에서
|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설, 오탁번 (0) | 2014.01.20 |
---|---|
오늘도 무사히 (0) | 2014.01.07 |
가을시화전 (0) | 2013.08.11 |
안도현'시와 연애하는 법'-4 (0) | 2013.08.11 |
바다에의 열병, 존 메이스필드 (0) | 2013.07.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