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가즈오 이시구로는 누구?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63)는 섬세하고 유려한 문체로 현대 영미권 작가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나 1960년 영국으로 이주했다. 켄트 대학과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에서 수학한 후 런던에서 작품을 쓰고 있다.
1982년 발표한 첫 소설 '창백한 언덕 풍경'(A Pale View of Hills)으로 위니프레드 홀트비 기념상을 받았다.
전쟁과 원폭 후 일본의 황량한 풍경을 투명하고 절제된 감성으로 그려 낸, 기념비적인 데뷔작으로 통한다.
1986년 작 '부유하는 세상의 예술가'(An Artist of Floating World)로 휘트브레드 상과 이탈리아 스칸노 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부커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세 번째 소설 '남아 있는 나날'(The Remains of the Days)로 1989년 부커 상을 받았다. 영국 귀족의 장원을 자신의 세상 전부로 여기고 살아온 한 남자 스티븐스의 인생과, 그의 시선을 통해 가치관의 대혼란이 나타난 1930년대 영국의 격동기를 묘사했다. 1993년 안소니 홉킨스와 에마 톰슨 주연,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밖에 1995년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The Unconsoled), 2000년 '우리가 고아였을 때'(When we were orphans)』(부커 상 후보)에 이어 문제작 '절대 날 떠나지 마'(Never Let Me Go)를 펴냈다.
'나를 보내지 마'는 1990년대 후반 영국, 외부와의 접촉이 금지된 기숙학교 '헤일셤'을 졸업한 후 간병사로 일하는 캐시가 주인공이다. 그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복제돼 온 클론들의 사랑과 성, 슬픈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이처럼 인간과 문명에 대한 비판을 작가 특유의 문체로 잘 녹여 낸 작품들을 선보였다. 최신작 '녹턴(Nocturnes)'은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려 노력하며 스스로를 치유해 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본질을 음악과 함께 그려냈다.
세계적인 문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1995년 대영제국 훈장을, 1998년 프랑스 문예훈장을 받았다.
'창백한 언덕 풍경' '남아 있는 나날' '절대 날 떠나지마' 등 대표작은 물론 '우리가 고아였을 때' '부유하는 세상의 예술가' 등 상당수 책이 번역 출간됐다. 올해 7회째를 맞은 박경리문학상의 최종 후보 5명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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