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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에서 꾸준히 팔린 소설

by 키미~ 2018. 9. 14.
[서울신문]
829주, 15년 11개월 동안 한 주도 빠지지 않고 팔린 한국인이 사랑하는 소설은 무엇일까.

14일 교보문고 팟캐스트 낭만서점이 인터넷교보문고 판매집계가 시작된 2002년 10월부터 이달까지 꾸준히 팔린 ‘소설기네스’ 순위를 집계한 결과 미하엘 엔데의 ‘모모’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 각각 829주 동안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 769주로 3위를,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755주로 4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이 752주동안 판매돼 5위를 기록했다.
리스트에서는 상대적으로 시의성을 타지 않는 소설 분야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아무래도 한 때의 사회 분위기와 유행에 영합하는 책은 꾸준히 판매되기 어렵다. 실제 지난 10년간 분야별로 매주 한 권 이상 팔린 도서 리스트에서 소설은 25종, 시·에세이 7종, 인문 7종, 자기계발 6 종, 예술·대중문화 1종으로 집계되었다. 이에 박혜진 문학평론가는 “논픽션 같은 경우는 언어 자체가 논리적이고 지금 현상에 아주 가까운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 그 현상을 보는 다른 시각이 생기면 낡은 책이 된다”며 ”반면 문학은 그때 그때의 영향으로부터는 자유롭다“고 분석했다.

또한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한 작품이거나 이른바 ‘고전’으로 불리는 세계문학시리즈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인터넷교보문고의 구환회 소설 담당 MD는 “시리즈를 꾸준히 이어가는 문학전집의 경우 독자의 관심을 오래 끌 수 있다”며 “한 예로 같은 작가의 여러 작품이 전집 리스트에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판매 부수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으며, 이는 특정 작가뿐 아니라 세계문학전집에 속한 거의 모든 작가의 책에서 비슷한 판매량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스트에서 고전에 포함되지 않은 작품으로는 ‘모모’와 748주 연속 판매 기록을 세운 ‘눈먼 자들의 도시’ 단 두 권뿐이었다.

조지 오웰은 ‘1984’가 722주 판매 기록으로 9위에, ‘동물농장’이 720주 판매로 10위에 랭크돼 리스트에서 유일하게 두 권의 작품을 올렸다. 허희 문학평론가는 “한국소설이 10위권 내에 없다”며 “잠깐의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을 넘어, ‘모모’에 비견될 만한 스테디셀러를 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지금의 한국 소설계에 주어졌다”고 평했다.

? 2002년 10월 집계 이후 꾸준히 팔린 ‘소설기네스’ 순위 (자료: 교보문고)

1. 미하엘 엔데 ‘모모’(비룡소 걸작선 13): 829주 판매

1.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세계문학전집 47): 829주 판매

3.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세계문학전집 88) 제인 오스틴 769주 판매

4. 헤르만 헤세 ‘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755주 판매

5.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세계문학전집 61): 752주 판매

6. 주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양장본 HardCover): 748주 판매

7.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1’(세계문학전집 21): 739주 판매

8. 사뮈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세계문학전 집 43): 729주 판매

9. 조지 오웰 ‘1984’(세계문학전집 77): 722주 판매

10. 조지 오웰 ‘동물농장’(세계문학전집 5): 720주 판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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