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7월 15일로 백종(百種)·중원(中元), 또는 망혼일(亡魂日), 우란분절(盂蘭盆節)이라고도 한다.
‘망혼일’이라 하는 까닭은 이날 망친(亡親)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서 술·음식·과일을 차려놓고 천신(薦新)을 하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우란분절’은 불교에서 우란분재(盂蘭盆齋)를 지내는 날을 중국에서 명절화한 것이다.
불가(佛家)에서는 불제자 목련(目蓮)이 그 어머니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7월 15일에 오미백과(五味百果)를 공양했다는 고사에 따라 우란분회(盂蘭盆會)를 열어 공양을 하는 풍속이 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백중(百中))]
백중, 김정희
주둥이 풀칠 힘들면 꽃도 욕심 못 내냐며
핏대 세우고 빗장 걸은 지 삼 년 하고 열흘째
달빛에 서성이는 곰보네 치맛자락도 못 봤다고
백중날 아침 장정들이 문을 열었다.
기역자로 기와 얹은 오동나무 집 마당에
달랑달랑 꽈리가 소복이 달려 있고 분하고 분한 분꽃도 피었더니
씨앗 한 톨 부주 못한 면구스런 아낙네들
이레 전에 죽어 냄새 풀풀 풍기는 과부 곰보네 몸뚱이 씻기고 염하여
상사화 밑에 토닥토닥 묻었다.
서낭당 명부전에 이름 올려놓고 오동나무 칭칭 감은 박주가리 밧줄 삼아
백중 한밤중 하늘 문 열릴 적에
질 좋고 덕 쌓은 혼백 슬쩍 묻어가려던 총각 구신들이
곰보네 꽃밭으로 우르르 몰려와 꽃 잔치에 먹고 취해 소란 피우다
새벽 닭 울어 하늘 문 닫힌 줄 몰랐더니
꽃 마당 꽃 대문 빗장 풀어 놓은
오동나무 서 있는 곰보네 기와집
꽃보다 구신이 더 많다.
재작년에 다녀온 구룡사에 가서 친정부모님 영가등을 달고 왔다.
돌아가실 때 대세를 받아 다들 카톨릭 본명을 가지고 계시지만, 워낙 절에 오래 다녔던 친정어머니다.
49재도 앞산 보문사에서 해 드렸고, 성당에서 백일 기도도 넣었었다.
시부모님은 카톨릭 모태신앙이시다.
어머님 기일엔 성당에 연미사를 올렸다.
종교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들이 많지만 진리는 하나라는 친정어머니 말씀에 깊이 동감한다.
이러저러 말 많은 세상사에 무슨 핑계가 그렇게도 많은지.
백중날 모든 구신들이 다 편히 하셨으면 한다.
백중에 관한 졸시 하나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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