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지 않아도
세월이 이렇게 빠르게 흘러갑니다.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니,
올 해도 한 일이 없이 후딱 지나간 느낌입니다.
내년이면 오십입니다.
거울을 보니
나이만 잔뜩 먹은 심술궂은 아줌마가
주름만 가득한 채 노려보고 있습니다.
너는 누구냐??
너는 왜 지금까지 살아 왔느냐?
너는 무얼 하고 살고 있느냐??
너는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느냐??
한참을 물어보아도
대답이 없습니다.
일상을 평범하게 보내는 사람들,
행복하십시요,
매사에 기뻐하는 사람들,
행복하십시요,
살아 있음이 다행인 사람들도,
무지무지 행복하십시요.
십이월 첫날에,
새벽에 일어나서,
깜깜한 하늘에 별을 보며,
중얼거려봅니다.
남은 삶이 살아 온 삶보다 짧을진대
어이 헛된 세월을 보내고만 있을소냐,
걸어보고,
먹어보고,
또,
느껴볼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치악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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