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보니 서리가 뽀얗게 내렸습니다.
강아지 물도 얼었습니다.
이젠 정말 겨울의 문턱을 넘어섭니다.
토요일엔 김장을 했답니다.
갑자기 추워지면 무가 얼어버리니 동네에서도
서둘러 김장들을 하시더군요.
제가 심은 시퍼런 잎사귀가 너무 많고 속이 전혀 안 찬 배추와
조그마한 무로 김장이랍시고 해 놓고 나니 양념이 아깝긴 해도
겨울 준비를 한 것 같이 마음이 흡족합니다.
김장 하고 남은 생강으로 물을 끓이는데
난로에서 나는 치~익 하는 소리가
그 옛날 고등학교 입시를 치루고 난 후 친구들과 본
닥터 지바고의 한 장면이 생각나는..
라아라가 머리수건을 쓰고 다림질을 하는 그 장면..
지바고가 라아라를 바라보며 상념에 잠긴..
꼭 한번 다시 만나기를 바랬는데
어째서 둘은 끝까지 다시 한번 만나지 못했는지..
그것이 나중까지 너무 아쉬웠던...
햇살이 빛나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은행잎들은 다 떨어져 쌓이고
이제 겨울이 오고 있네요.
다들,
잘 지내시길...
건강들 하시길..
치악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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