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보기에 칠십은 넘어 보이시던데.
옷차림도 멋지고,날렵한 몸매로 열심히 걸으시더니,
나더러 자꾸 말을 거시네..
산책때 기도를 하는 나는 조금 성가신 마음에 대답도 하는둥 마는둥하는데
이 영감님이 아예 이젠 옆에서 같이 걸으시네..
안되겠다 싶어서 제가 먼저 가겠습니다.하면서 걸음을 재촉했더니,
갑자기 이 영감님이 뛰어가시는거야.
오마나,,,아니 저 영감이 심장마비라도 오면 우짤라고 뛰시는거여,
내가 의아하게 보았는데
다행히 저만치서 멈추시더라구.
그러더니 뒤를 힐금 보시며 열심히 걸어가시길래,
안심을 했지.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거야.
하이고,,저 영감님이 몸의 노화를 못 받아들이시는구나.
자기가 젊은걸 보여주시려구 저러시는구나.싶은것이
마음이 짠하대..
청춘은 가버렸는데 마음이 늙지 않으니,
내가 아직 괜찮은 놈이야..너 날 무시하지마..이거잖아.
그래서 서글픈 마음이 드는게..
산책길에 마음이 무겁더라 이거지..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지.
우리도 이젠 오십인데,
아무리 자기가 늙지 않았다고 주장을 하셔도,
얼굴이 젊어뵈어요 하고 야시를 떠는 년들이 있어도,
너무 들뜨지 마셔..
나이가 들었으니 당연한 거여..
그걸 자꾸 부정한다고 먹은 나이가 도로 물러질 것도 아니고,
늙은걸 인정하면 모든게 편안해지거던.
알았지요들???
특히 남자분들???
치악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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