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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야, 김광균.

by 키미~ 2013. 1. 14.

 

 

 

설 야 (雪夜) 김광균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끝에 호롱불 여위어가며 서글픈 옛자췬양 흰눈이 나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홀로 밤깊어 뜰에 나리면 머언 곳에 여인(女人)의 옷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追憶)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衣裳)을 하고 흰 눈은 나려 나려서 쌓여 내슬픔 그위에 고이 서리다.

 

 

 

치악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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