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sunflower
  • sunflower
스크랩

'셀아웃' 폴 비티, 맨부커상(펌)

by 키미~ 2016. 10. 26.

'셀아웃' 폴 비티, 미국인 첫 '맨부커상'

“인종차별 신랄하게 풍자”

영문학계 최고의 문학상인 맨부커상의 올해 수상자로 인종차별 문제를 신랄하게 풍자한 ‘셀아웃(The Sellout·매진)’을 발표한 미국 소설가 폴 비티(54·사진)가 선정됐다. 미국 국적의 작가가 맨부커상을 받은 것은 48년 맨부커상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어맨다 포먼 맨부커상 심사위원장은 25일 영국 런던 길드홀에서 열린 맨부커상 시상식에서 “‘셀아웃’은 조너선 스위프트나 마크 트웨인 이래 보지 못한, 굉장히 강렬한 위트로 현대 미국사회의 핵심부를 파고들어 풍자문학의 고전이라 불릴 만하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심사위원들은 4시간에 걸친 토론 끝에 ‘셀아웃’을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티의 소설은 아프리카계 흑인 ‘봉봉’이 전직 엑스트라였던 흑인 호미니 젠킨스를 노예로 부린 죄로 법정에 서는 데서 시작된다. 봉봉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농부인데, 노예제와 인종분리 정책을 부활시키는 등 황당한 행동을 한 죄목으로 법정에서 대기한다. 이후 소설은 괴짜 심리학자였던 아버지 밑에서 특이한 교육을 받으며 자라난 봉봉의 어린 시절과 봉봉의 아버지가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과거 등을 보여준다. 비티는 이 소설로 미국 내 부조리한 인종 문제를 훌륭한 블랙코미디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 2015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비티는 감격에 겨운 듯 말을 잇지 못하다 “나는 글쓰기가 싫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는 이어 “글쓰기가 내 생명을 구했다는 식의 드라마틱한 것을 원하진 않는다”며 “하지만 글쓰기는 내게 삶을 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티는 “나는 그저 나 자신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그 과정이) 다른 사람들을 위한 공간도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이러한 글을 써야하는데, 도대체 나의 인생에 뭘 드러낼 수 있단 말인가...참으로 한심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