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바닷가를 가지 않았다.
작년에 간 사천항인데,
우연히 들렀었다.
사람도 없고, 조용하더라.
근데 고기도 안 잡히더라.
바닷가에서 찌낚시 하는 사람 우리밖에 없을거라고
낄낄거리며 한나절 지내다 왔다.
태생이 어디 나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다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것도 힘들다.
안 그런 사람도 있던데,
나는 사람들하고 어울리면 그 시간에 너무 최선을 다해서 피곤하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은
나가서 다른 사람들하고 만나는 것이 엄청 자신의 기를 충전해준다는데.
나는 그 반대다.
혼자서 지내고, 책 읽고, 음악 듣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햇빛에 나가 하늘을 보는,
그런 시간이 오히려 내 기를 충전시키는 에너지원이다.
타인들과의 만남에서 항상 애를 쓰다보니
그 시간이 자꾸 꺼려지는거다.
그냥 설렁거리며 만나도 되는데 말이다.
어쨌든
오늘은 어제의 소낙비로 좀 상쾌해졌다.
밤에는 선득도 하다.
곧 가을이 오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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