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덥구나.
보일러실 처마 밑에 오목눈이새가 다섯 개의 알을 낳았는데
어느 날 보니 시커멓고 커다란 놈 한 마리만 남았다.
남편이 새끼가 이렇게 크냐고 묻는다.
아니다.
뻐꾸기 새끼다.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알을 슬그머니 낳고는 모른 척 가버린다.
그러면 다른 새가 품고 부화를 한다.
나중에는 다른 새끼를 다 밀어내버리고 지 혼자만 살아남아서
작은 새가 가져다주는 먹이를 먹고 산다.
그러다 날아간다.
어미 오목눈이는 지 새끼인지 남의 새끼인지도 모르고 고생이 많다.
얄미운 뻐꾸기다.
그 작은 틈을 어떻게 알고 ...
어쩐지 새끼들 소리가 안 들리더라..
길냥이 졸리가 새끼를 낳았는데
처음엔 옆집에 낳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오늘 주말이라 그 집에 사람이 나타나자 우리집 장독대로 옮겼다.
한 마리는 또 비실거린다.
내버려두고는 젖도 안 준다.
두 마리를 낳았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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