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사돈어른이 돌아가셨다.
토요일 부산에 5시간 걸려 내려갔다가 동아대병원 근처에 핀 목련을 보았다.
세상에, 남쪽은 남쪽이네.
벌써 목련이 흐드러졌구나.
올케의 어머니는 나의 친정어머니와 동갑이신데
내 친정어머니는 74세로 2011년에 돌아가셨고,
올케의 친정어머니신 이 분은 올해 돌아가셨으니 연세가 82세이시다.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시기 한 달 전쯤 뵈러오셔서
두 분이 손을 붙잡고 우셨다.
"사돈예, 와 이카십니꺼. 와 이리 누워 계십니꺼"
하시면서 한참 우셨다.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 분은 파킨슨씨 진단을 받으셨다.
올케는 삼형제 중에 딸이 하나라
늘 부산으로 불려다녔다.
오빠가 큰 병원을 하지만 바쁘고
동생은 미국에서 병원을 해서 멀리 있고
친정아버지는 늘 딸을 불렀다.
그나마 올케가 한가한 편이라고 생각했겠지.
올케도 나름 바쁜데, 남동생이 다른 도시에서 병원을 해서 일주일에 한번은 가야하고
얼마전 임신한 딸래미도 살펴줘야하고,
호주에 유학 중인 아들래미도 돌봐야하고..
성당 레지오 회장에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판인데..
그래도 아버지는 며느리를 부르지 않고
딸을 불러서 이 병원, 저 병원에 엄마를 모셔라, 퇴원해라,
집에서 모시자고 하셨다가 집에서는 안되겠다고 하셨다가,
간병인이 맘에 안드니 다른 병원으로 가자고 하셨다가..
가끔 전화를 해서는 고모 이제 지쳐요..했었다.
올케가 나를 껴안고 한참 울었다.
올케야..몇 달은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나니라..
불쑥 불쑥 엄마가 그리워 눈이 짓무를 것이야.
그래도 시간이 가고,
일상에 쫓기다보면 차츰 덜해질 것이다.
그래서 그리운 마음이 가라앉고,
눈물이 덜 날 때쯤이면
다시 목련이 필 것이다.
안사돈어른 모니카님
하느님의 천상가정에서 편히 지내시기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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