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미사 드리러 가기 전에
남편과 이야기
"고양이 밥 이제 사지 말까?"
"왜요? 엄청 기다리는데.."
"고양이 밥이 우리 식비보다 더 비싸."
"그래도 산 짐승을..."
미사를 드린 후 고양이 밥을 사서 왔다.
고양이들이
뒤켠에 다 모여 있다.
지들 식당인 줄 아는게다.
기다리는 놈,
먹는 놈,
왔다갔다 아는 척하는 놈,
베르베르가 "고양이"란 책에서 말했다.
개가 있다.
개는 사람이 밥을 챙겨주고 보살펴주니
아, 신인가 보구나..
내가 섬겨야겠다.
고양이가 있다.
사람이 밥을 챙겨주고 보살펴주니
고양이가 생각한다.
아, 내가 신이구나.
봄날의 고양이는 요물이로다.
'중얼중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디어 우리 집 살구도 꽃을 피우다. (0) | 2019.04.20 |
---|---|
개나리 피다 (0) | 2019.04.08 |
안사돈어른 모니카님 영면하시다 (0) | 2019.03.13 |
바람 부는 봄도 고양이로다 (0) | 2019.03.03 |
소나무와 달 (0) | 2019.02.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