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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

성탄 미사

by 키미~ 2019. 12. 25.

 

 

 

 

 

 

 

 

우리 성당은 문화재로 지정된 성당이라

무리한 보수는 하지 못한다.

올해로 100년이 훌쩍 지나 거의 110년이 되었다.

처음에 지을 때, 프랑스 신부님이 신자들과 함께 벽돌을 만들어서 지었다고 한다.

종교 강의도 하고 있어서 그렇지만 가끔 신앙심이 돈독한 신자들을 보면

존경심이 든다.

예전 신유, 기해 박해 때도

그런 고문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배교하지 않는 믿음은

대체 어디서 오는걸까..

한밤중에 미사를 드리러 온 성당에 가득찬 노인분들이

새삼 대단하게 보였다.

오늘 신부님 강론 중에 우스운 이야기 한 토막

 

어떤 경로당에 부부 노인이 있었다.

할아버지가 계속 부인께

'달링, 여보, 허니, 자기'등으로 불러

다른 할아버지가 은근히 화가 났다.

"아니 자네는 뭘 그리 늙어서도 주책이야?

자기는 뭐고, 달링은 뭐야.

넘사스럽게시리."

그랬더니 그 할아버지가 슬며시 작은 소리로 말했다.

 

 

"내가..

몇 년 전부터

마누라 이름이 생각이 안 나..."

 

겔겔겔. ㅎㅎ

 

성당 안의 모든 할머니, 할아버지가

막 웃었다.

조금 덜 늙은 남편과 나도 웃었다.

 

제 블로그 오시는 모든 분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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