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길지 않은 인생에 참 탈도 많고, 일도 많다.
이 나이 즈음 되면
인간들의 인간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배신에 가장 민감한 나이가 된 것이다.
누구누구랄 것도 없다.
케케묵은 분노가 치밀고,
억울함이 스물거리고 올라온다.
그런 이야기들을 기말고사 끝나고
참치를 먹으면서 듣고,
나오다 잠시 달을 보니
슈퍼 문이더라.
달을 향한 인간의 배신은 끝도 없다.
오래 전엔 토끼가 방아를 찧는다고 믿었고,
그 달에 인간이 발자국을 찍으면서 거리를 좁히더니
이젠 예사로 들락거리며
우리들 마음 속에서 달을 훔쳐갔다.
도둑 맞은 달을 다시 돌려받기에
지나온 상처가 너무 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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