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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

슬쩍 들어오는 고양이

by 키미~ 2019. 11. 25.

 

 

 


고양이들이 서서히 방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노견 둘은 때로는 모른 척하고,

때로는 겁을 내고,

때로는 냄새를 맡다가 슬쩍 코를 대기도 한다.

멍길이는 잘 안 보이는 눈으로 

가끔 컹컹 짖는다.

그러면 고양이는 도망가는 척하다가 다시 턱하니 앉아 있다.

강아지들이 들락거리는 현관의 구멍을 밤에는 막았다.

늙은 강아지들은 이빨이 약해서 사료를 불려서 주는데

고양이들이 그걸 다 먹는다.

슬쩍 한 마리,

슬쩍 두 마리,

노랑 고양이, 얼룩고양이

어쩌다 보면 다섯 마리는 들어와 있다.

TV 뒤에서 자다가 튀어나오고,

신문 쌓아놓은 책장 안에서 뛰쳐나온다.

이렇게는 안된다.

반항하지 못하고 꼬리를 내리는 노견들이 불쌍하고,

고양이가 개밥을 먹으면 

눈이 안 보이게 된다는 말이 있다.

성분이 다르다고 하네.

어쨌든

새벽에 열어준다.

그러면 또 슬쩍

스을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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