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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

가을과 고양이 그리고 하늘

by 키미~ 2019. 10. 26.

 

 

 

햇살이 눈부신 가을 날 오후 2시다.

빨래가 말랐나 마당에 나갔더니

고양이 한 마리가 따라다니면서 애교를 부린다.

이 고양이는 새벽에 거실에 불만 켜지면

전령사로 들어와 밥을 요구하는 놈이다.

거실을 한 바퀴 빙 돌고는 

앞장서서 나간다.

밥을 달라는 거다.

아마 다른 고양이들이 보내는 게다.

다른 놈들은 가까이 가면 도망가기 바쁜데

이 놈은 참 희한한 놈이다.

발랑 드러누워 배를 내민다.

만지면 갸르릉 소리를 내면서 말이다.


바람이 불어 아그배나무 이파리가 다 떨어지네.

마당을 하루에 두 번은 쓸어야 한다.


모든 사람들에게 다 좋을 수는 없겠지만

열 개의 칭찬보다 한 개의 비난이 더 아픈 일주일이었다.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말의 한계란 어느 정도일까.

나 자신 누구에게 그런 아픈 소릴 하지 않았었나 반성도 했다.

겸손히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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