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눈부신 가을 날 오후 2시다.
빨래가 말랐나 마당에 나갔더니
고양이 한 마리가 따라다니면서 애교를 부린다.
이 고양이는 새벽에 거실에 불만 켜지면
전령사로 들어와 밥을 요구하는 놈이다.
거실을 한 바퀴 빙 돌고는
앞장서서 나간다.
밥을 달라는 거다.
아마 다른 고양이들이 보내는 게다.
다른 놈들은 가까이 가면 도망가기 바쁜데
이 놈은 참 희한한 놈이다.
발랑 드러누워 배를 내민다.
만지면 갸르릉 소리를 내면서 말이다.
바람이 불어 아그배나무 이파리가 다 떨어지네.
마당을 하루에 두 번은 쓸어야 한다.
모든 사람들에게 다 좋을 수는 없겠지만
열 개의 칭찬보다 한 개의 비난이 더 아픈 일주일이었다.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말의 한계란 어느 정도일까.
나 자신 누구에게 그런 아픈 소릴 하지 않았었나 반성도 했다.
겸손히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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