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다행이라고 했다.
지금 이렇게 살고 있어서 다행이고,
나를 만나서 다행이고,
일할 수 있어서 다행이란다.
엊저녁 박경리 선생의 따님인 김영주 여사의 장례식장에 다녀온 후,
내가 끓인 미역국을 앞에 두고 말했다.
미역국은 생일 전날 저녁에 끓여서 다음 날까지 먹는다.
장례식장에서 또 많은 생각을 한 그는
여러 사람들의 이율배반적 모습에 실망한 모양새다.
박경리 선생의 따님인 김영주 여사가 73세로 소천하셨다.
생각보다 조문객이 적어 적잖이 놀란 남편이다.
내가 말했었다.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을거라고.
어쨌든 박경리선생은 아니니까.
우리 부부 대표로 조문을 한 남편은 나의 평소 지론에 다시 공감을 했다.
나는 인생에 겸손이 참으로 필요한 덕목이라고 항상 이야기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난척하는 사람들이 득세하는 요즘이지만
자신이 내세우지 않으면 무시하는 요즘이지만,
나는 그냥 이렇게 살고 싶다.
조용히, 은은히, 또 겸손하게.
오늘이 그의 생일이다.
고단한 젊은 날을 살아온 그는
아직도 열심히 살고 있다.
축하합니다~~~!!
64번째 생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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