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이 서서히 방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노견 둘은 때로는 모른 척하고,
때로는 겁을 내고,
때로는 냄새를 맡다가 슬쩍 코를 대기도 한다.
멍길이는 잘 안 보이는 눈으로
가끔 컹컹 짖는다.
그러면 고양이는 도망가는 척하다가 다시 턱하니 앉아 있다.
강아지들이 들락거리는 현관의 구멍을 밤에는 막았다.
늙은 강아지들은 이빨이 약해서 사료를 불려서 주는데
고양이들이 그걸 다 먹는다.
슬쩍 한 마리,
슬쩍 두 마리,
노랑 고양이, 얼룩고양이
어쩌다 보면 다섯 마리는 들어와 있다.
TV 뒤에서 자다가 튀어나오고,
신문 쌓아놓은 책장 안에서 뛰쳐나온다.
이렇게는 안된다.
반항하지 못하고 꼬리를 내리는 노견들이 불쌍하고,
고양이가 개밥을 먹으면
눈이 안 보이게 된다는 말이 있다.
성분이 다르다고 하네.
어쨌든
새벽에 열어준다.
그러면 또 슬쩍
스을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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