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sunflower
  • sunflower
중얼중얼

대보름 달

by 키미~ 2020. 2. 8.

 


정월 대보름달이 떴다.

날씨가 흐려서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남편이 달이 커다랗게 떴다고 어서 마당에 나가보라고 성화다.

예전 친정엄마 계실 때는

정월 대보름을 설보다 더 큰 명절로 치셨다.

보름 날 새벽에 용왕께 드린다고 음식 장만해서

수성못 근처 개울에 갔었는데..

새벽에 가면 사람이 많았다.

소지를 올리던 엄마 모습이 생각난다.

초를 켜서 불이 바람에 꺼질까봐

노심초사했었는데,

내가 봉지를 거꾸로 돌에 끼워 바람을 막았던 기억이 난다.

나물도 많이 하고, 부럼도 있었다.

찰밥, 콩나물, 무나물, 아주까리, 취나물 

아주까리 나물이 참 맛있었다.

이젠 다시는 볼 수도, 먹을 수도 없는 음식이 되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엄마의 명절 음식은 기억 속에만 남았다.



위의 사진은 

우리 과 교수님이 보내주신 사진이고

아래 사진이 내가 찍은 건데, 달이 퍼렇게 나왔네.

휴대폰 가격에 따라 달 사진도 다르다.

나는 걸고 받고, 사진 몇 장 찍고

번호 저장해 놓고..그런 기능만 있으면 된다.

가전제품이나 여타 물건들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아

고장이 나면 그때서야 바꾸는 편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개강이 늦춰질 것 같다.

아직 환자가 원주에 있다는 소식은 없으나

중국 유학생이 학교에도 꽤 많다.

지구가 평온해지기를 달에게 빌어본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빌어본다.

살아 있는 동안

건강하게 지낼 수 있길 빌어본다.

모두 건강하세요~~~!!


 


'중얼중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당은 봄  (0) 2020.03.22
막둥이  (0) 2020.02.28
오래된 소나무처럼 버티자  (0) 2020.01.27
4초  (0) 2020.01.22
새벽 응급실  (0) 2020.01.0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