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에 가서 친정부모님, 시부모님 연미사를 날짜에 맞춰 올렸다.
아버지, 시아버지는 겨울, 엄마, 어머님은 여름 이렇게들 가셨다.
배론성지는 계곡이 깊어 배 밑바닥 같다고 붙여진 이름(한자로 주론)인데, 처음 들으면 영어 같기도 하다.
조선의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옹기를 굽고, 화전을 일구던 곳이다.
황사영 신자가 박해를 피해 백서를 쓴 토굴도 있다.
성지에 가면 늘 느끼는 거지만, 대체 얼마나 큰 신앙을 품어서 그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도 배교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참으로 신비한 일이다.
오늘 모처럼 배론성지에 가서 십자가의 길에서 기도도 하고, 최양업토마스 신부님의 묘소에 인사도 했다.
지학순 주교와 여러 성직자의 묘소도 있다.
햇살은 눈부시고, 하늘은 파래서 그 아래 인간들의 삶이 따스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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