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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

안 먹어도 배 부르다

by 키미~ 2021. 11. 4.

병원에 다녀 오면서 김장을 해야겠다 생각을 하고, 배추 7포기, 알타리3단, 쪽파 1단을 샀다.

사진의 단풍은 집으로 오는 길에 금대리 영원산성 계곡에서 찍은 단풍들이다.

올해는 치악산 단풍이 많이 곱진 않았다.

 

저번 주까지 김장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다가,

온 마을 사람들이 밭의 배추를 뽑아 김장 하는 것을 보고 조바심이 나더라.

내가 사는 곳은 추위가 빨리 온다.

10포기 정도는 담가야지, 생각을 했는데, 마트의 배추가 별로 좋지 않았다.

(마을에서 배추를 사려면 충분히 살 수 있지만 누구 집을 선택할 지가 고민이라서)

올 배추는 물러서 밭에 버리는 배추가 많다고 한다.

비가 자주 와서 그런지 작황이 별로다.

보통 김장철에는 3포기 묶은 한 망이 9000원 정도 했던 거 같은데 한 포기 4900원에 샀다.

배추도 덜 절였더니 날아갈 판이다. 그래도 담가 놓고 보니 한동안은 김치 걱정이 없다.

남편이 김치를 좋아해서 평소에도 한 달에 세 포기 이상은 담가야 한다.

 

보일러 기름도 들이고, 김장 해 놓고 나니 옛날에 엄마가 하셨던 말씀이 떠오른다.

연탄 있고, 쌀 있고, 김장 있고, 된장 있으니 안 먹어도 배 부르다.

그렇다. 그 말이 딱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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