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선 사실 구름을 보기가 쉽지 않다.
늘 태양이 빛나는 나라다.
여행 7일 차에 날씨가 흐려지더니 밤중에 비가 내렸다고 한다.
가뭄이 심해서 그라나다로 가는 중 해바라기는 다 말라 비틀어졌더라.
올리브나무들만 무성해서 땡볕에 살이 타 들어갈 것 같았다.
그늘만 들어가면 시원하기는 했다.
알함브라 궁전은 외부에서 보는 것과 내부 풍경은 완연하게 달랐다.
외부 건너편에서 조망할 때는 뭔가 비밀에 쌓인 궁 같은 분위기였다면,
내부의 궁전은 잘 꾸며진 왕의 정원이었다.
이슬람과 기독교의 절묘한 화합으로 손질이 잘 된 궁전이다.
장미와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아름다웠다.
이렇게 잘 손질해서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고 높은 관람료를 받는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고, 여권과 티켓을 보여줘야 한다.
짐도 검사해서 어마어마한 곳을 들어가는 느낌이다.
요소요소에 요원을 배치하고 인원도 많다.
고령인 사람도 보여서 은퇴한 사람의 활용도 좋아 보인다.
현지 가이드가 꼭 있어야 하는데, 론다에서는 한국말을 잘 하는 노인도 있었다.
그는 몇 마디 말도 안 하고, 50유로에서 100유로까지 받는다고 한다.
관광객이 많을 때는 한 시간에 세 팀도 담당한다.
현지 가이드는 그쪽의 직업에 종사하던 사람이 은퇴 후 할 수 있단다.
자국의 대학교를 나온 사람만이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엔 지금 경복궁에만 현지 가이드 의무 고용이 있다고 하니 아쉽다.
잘 활용하면 좋은 직업이 될 수 있는데, 유럽은 이런 제도가 잘 되어 있어 부럽다.
좋은 재산을 가지도도 활용을 못하면 어리석다.
늘 싸우는 데 정신이 팔려 아까운 것들을 많이 놓친다.
정신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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