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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

품위라도 지키자

by 키미~ 2024. 3. 28.

아직 피지는 않았지만 봄을 그리며 벚꽃 사진을 올려본다.

 

이번 학기에 베트남 유학생들이 많이 수강을 신청했다.

한국어 토픽 4급이라고 하는데 한국어 실력이 그 정도는 안 되는 것 같다.

작년에 4급이었던 학생들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그러니 수업을 따라올 수가 없지.

교수가 말을 하면 우리가 영어수업을 듣는 것처럼 단어 몇 개만 귀에 들어올 거다.

개념이니, 주제니 단어 자체를 이해를 못하는데 어떻게 수업을 하겠나.

답답하다.

그래도 문제를 내면 또 풀어내기는 하네.

우리가 유학을 가면 똑 같을 거다.

말은 못 알아들어도 독해는 하고 문제는 풀잖아.

좀 더 쉽게 설명을 하고, 이해를 하도록 해야 하는데, 대학 수업을 또 그렇게 할 수는 없다.

어쨌든 이번 학기는 학생들이 최대한으로 수업을 따라오도록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겠다.

 

Z세대를 우리와 같은 세대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얼마나 스마트한데 당연히 윽박지르면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한심하다.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이 세대들은 공정하지 못한 것은 정말 싫어한다.

자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관심을 두지 않는다.

자신과 관계가 없는 사람들에겐 무심하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다고 무작정 공경하지 않는다.

똑 같은 인간이므로 책임과 의무를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도 싫어하고, 다른 사람이 부당하게 우대받는 것도 싫어한다.

저질러놓고 책임지지 않는 것을 정말 혐오한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인간 취급을 하지 않는다.

어리다고 얕보지 마시라.

이제 이들이 사회의 중추가 될 때쯤이면 당신들은 아마 뼈도 못추릴 것이다.

정말 어른들에게 바란다.

어리석은 판단으로 젊은 세대들의 기를 꺾지 말도록 

우리의 미래를 책임져 줄 사람들이다.

진짜 품위라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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