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기온이 내려가서 학교 가면서 도톰한 바바리를 입었다.
하늘은 진짜 파랗게 높다.
요즘 미세먼지가 좀 덜한지, 눈 수술을 해서 그런지 뿌연 시야가 없어졌다.
너무 좋아서 자꾸 맨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러다 빨리 선글라스를 쓴다. 수술 후에는 안경을 써야 한다.
고양이들이 남편 침대에서 함께 자는 바람에 남편이 잠을 통 못 잔다.
어젯밤에는 특단의 조치로 남편 방 문을 닫고, 냥이들은 둥그렇게 생긴 구멍이 난 폭신한
집에다 밀어넣었더니 의외로 잘 잔다. 다이소에서 샀는데, 하나 더 살려고 갔더니 없더라.
다이소는 다 있을 때에 사야한다. 다음에 가면 다 없다. ㅎㅎ
유학생들은 기본적인 한국어가 안 되는 친구들이 많은데,
수업 진행에 어려움이 많다. 한국학생들과 함께 있으니 더더욱 그러하다.
저번 주부터 수업 방식을 좀 바꾸었는데, 나름 괜찮다.
그래도 자꾸 목소리를 높이게 되어 수업을 마치면 목이 아프다.
다음 학기엔 학과 자체가 존폐 위기에 있게 되었다.
신입생이 많이 부족하고, 유학생도 많지 않고.
수업을 계속 할 수 있을지도 지금으로 봐선 의문인데..
사실은 정년도 되어서 순리대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학교에 국문과가 사라진다는 것이 가장 문제다.
현 세대들의 문해력은 늘 문제가 되는데, 국어 교육을 어떻게 감당할 지 모르겠다.
긴 글을 읽는 것을 어려워하고, 유튜브를 엄청나게 신뢰하면서 시청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학생들이 드물다.
유튜브에서 나오는 용어들은 사실 정상적인 언어로는 인기를 얻기 어려우니까
자극적이고, 줄인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유튜브에서 언어를 익히는 경우가 많아서 더 걱정이다.
유튜버들의 자격과 수준을 점검해야 하는데, 돈이 우선인 이 세상에서 그것도 어렵겠지.
우리는 물러나야 하는 세대이지만, 징검다리 역할을 잘 할 세대를 못 만들고,
멀리서 모른 척하며 다음 세대들에게 다리를 건설해서 건너 오도록 해, 하고 요구한다.
그래서 그 다음 세대인 지금 세대의 젊은이들은
비빌 언덕이나 줄을 찾지 못하면 아예 포기하고 만다.
슬픈 일이다.
젊은 사람들의 표정이 밝지 못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그들은 늘 근심한다.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그들은 자신들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제발 강요하지 마세요. 이젠 좀 뒤에서 지켜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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