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폭포
김 정희
얼어붙은 강 위로
봄의 전사가 말을 타고 지나간다.
말이 밟은 자국마다 강물이 갈라 져
거대한 이무기 아홉 마리
차가운 얼음 칼날에 몸을 찢기며
절벽을 향해 튀어 오른다.
엉키며 휘어질 때마다
계곡으로 날아가는 은빛 비늘.
찢겨진 상처의 비릿한 바람 냄새
절벽 끝에서 머리를 쳐들고
고함소리 온 산에 요동치며
백 년 된 검은 몸 뒤틀다가
순간
번개 속으로
솟구쳐 오르는
아홉 줄기의 거대한 승천.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눈 (0) | 2009.02.24 |
---|---|
기가 차게 멋진 詩 - 간통 (문인수) (0) | 2009.02.20 |
수세미 (0) | 2009.02.19 |
봄의 詩- 봄 날 (김용택) (0) | 2009.02.16 |
두번째, 엄마의 눈물 (0) | 2009.02.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