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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폭포

by 키미~ 2009. 2. 20.

 

 

구룡폭포

                                  김 정희


 

 

얼어붙은 강 위로

봄의 전사가 말을 타고 지나간다.


말이 밟은 자국마다 강물이 갈라 져

거대한 이무기 아홉 마리

차가운 얼음 칼날에 몸을 찢기며

절벽을 향해 튀어 오른다.


엉키며 휘어질 때마다

계곡으로 날아가는 은빛 비늘.

찢겨진 상처의 비릿한 바람 냄새


절벽 끝에서 머리를 쳐들고

고함소리 온 산에 요동치며

백 년 된 검은 몸 뒤틀다가

순간

번개 속으로

솟구쳐 오르는

아홉 줄기의 거대한 승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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