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sunflower
  • sunflower

아그배나무

by 키미~ 2010. 5. 8.

아그배나무 


                     김 정 희



아그배나무가 아이고 배야, 아이고 배야,

깔깔거리며 활짝 웃는다.

웃음소리에 꿀벌 한 마리, 무슨 일인가 들여다보다

달콤한 꽃술에 마음 빼앗겨

저물도록 집에 안 가고, 윙윙거리며 눈짓을 한다.


우리 집 아그배 앙큼도 하지.

나비도 모른 채,

꿀벌도 나 몰라라,

봄날 아침 스쳐 간 휘파람새에 마음 팔려,

바람소리 날 때마다 꽃잎 흩날린다.


꽃잎 하늘거리는 분홍 색 봄 날 오후

오지 않는 휘파람새 기다리며

밤에도 온 마을이 환한

분홍 꽃 등불

아그배나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문단의 4대 비극/이 승하 시인  (0) 2010.05.15
아그배나무 꽃  (0) 2010.05.13
  (0) 2010.04.27
지구의 눈물/배한봉  (0) 2010.04.26
Re:청 보리(수정)  (0) 2010.04.20

댓글